추월대에서 내려오거나 강원감영에서 조금만 걸으면 원도심에 또 하나의 유서 깊은 장소, 원동성당이 있다. 1913년에 처음 고딕 양식으로 지어졌으나 불행히 한국전쟁 때 불에 타 지금의 건물은 1954년 시멘트 벽돌로 재건한 것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정면 중앙에 종탑이 있는 본당 건물이 나타나는데, 폭에 비해 길이가 길고 종탑 윗부분은 돔형이다.

성당 안으로 들어서면 스테인드글라스가 알록달록한 빛의 흔적을 남기며 따뜻하고 아름다운 광경을 만들어낸다. 등록문화재(제139호)로 지정된 원동성당은 전쟁 이후 다시 지은 것이지만, 외관 완성도가 높고 원형도 매우 잘 보존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원동성당은 유신정권 당시 지학순 주교가 원주선언을 한 강원도 민주화 운동의 성지 같은 곳이기도 하다. 그의 양심 선언은 이후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만들어지는 무대를 제공하기도 했고, 이후로도 원동성당은 정권에 탄압받는 민주 인사들의 은신처 역할도 했다.

전쟁의 폭격 속에서도 다시 살아남아 원주의 중심에서 정의와 인권의 가치를 지켜온 원동성당. 역사적 장소에 들러 잠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보자.

원주가톨릭센터

원동성당 바로 길 건너에는 1968년에 세워진 원주가톨릭센터가 있다. 철근콘트리트 구조로 한국 교회에서 처음 세운 문화회관이다. 당시 지역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던 문화공간의 역할을 톡톡히 했던 곳이다. 원주의 예술가들과 시민들에게 많은 문화적 경험과 추억을 안겨준 매우 의미 있는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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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유가 있고 천주교 역사에 좀 더 관심이 있다면 신림의 용소막성당, 횡성의 풍수원성당, 제천의 베론성지도 함께 둘러보자. 맘만 먹으면 그렇게 멀지 않은 코스다.

2. 원도심에는 근대건축물들이 군데군데 남아 있으니 찾아보자. 건축문화유산으로 시간여행을 해봐도 좋겠다.

원동성당 | 원주시 원일로 27 (원동) | 033-765-3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