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지역에 살던 사람이라도 오래전 중앙선 기차를 타고 간현역에 내려본 이는 기억할 것이다. 역에서 조금 걸어 들어가 강변에서 작은 배를 타고 물길을 건너면, 북적이는 민박집이 즐비하던 유원지에 닿았다. 기타를 둘러매고 MT 온 젊은이들, 여름 휴가를 온 가족들이 추억을 만들던 간현. 이후 사람들을 실어 나르던 배는 기억 속의 낭만으로만 남고 대신 언제든 편하게 건널 수 있도록 큰 다리가 생겼지만, 오히려 유원지는 점차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지고 간현역도 폐역이 되었다. 

섬강과 삼산천이 만나는 지점에 자리한 간현관광지는 짙은 강물 주변으로 너른 백사장과 기암괴석, 울창한 고목이 펼쳐진 절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4, 50m 바위 절벽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어 관광객이 뜸했던 시절에도 암벽을 타고 오르는 클라이머들만큼은 이곳을 버린 적이 없다. 그런데 최근 간현에 다시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 아름답지만 쓸쓸했던 관광지에 무슨 일이 생긴 걸까? 

간현관광지에 명물이 등장했다. 2018년 만들어진 소금산 출렁다리가 유명해지면서 연일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길게 이어진 데크로드 578개의 나무 계단을 올라 길이 200m, 높이 100m의 출렁다리 위에 서서 간현봉과 삼산천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경치를 즐겨보자. 스카이워크 전망대 끝에서 보면 좀 더 아찔한 스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출렁다리와 소금산 산행만으로 뭔가 아쉽다면 레일파크에도 들러보자. 기차가 운행을 멈추고 문을 닫은 간현역과 판대역 사이 철로를 오가는 레일바이크가 운행 중이다. 이제는 기차표 대신 레일바이크 티켓을 사서, 기차를 타는 대신 풍경열차를 타고, 주변 소금산 일대 경치를 감상하며 판대역에 도착할 수 있다. 되돌아오는 코스는 레일바이크로 느긋하게 페달을 밟으면 된다. 살짝 내리막길이라 별로 힘들지는 않다.

간현관광지의 변화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현재 조성 중인 테마파크가 모두 완공되면 곤돌라를 타고 출렁다리까지 갈 수 있고, 다리에서 소금산 정상까지는 하늘정원 수목원길이 열린다고 한다. 별자리공원, 야외갤러리, 유리다리, 어린이놀이공원 등도 설치 예정 중이라니 몇 년 후에는 전혀 다른 모습의 간현을 만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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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e info.

1. 당일치기로 가볍게 다녀와도 좋고, 캠핑족이라면 캠핑장을 이용해도 된다.​

2. 여름이라면 안전한 물놀이 구역을 찾아 시원하게 즐기는 피서지로도 좋다.​

3. 모래축구장, 족구장, 게이트볼장, 야외공연장, 수변공원 등 다양한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4. 출렁다리는 이용자가 많을 경우 인근 임시주차장을 이용해야 할 수 있고 주차장에서 다리 입구까지 1시간 이상 소요될 수 있다. 느긋하게 방문하고 싶다면 휴일은 피하자.​

5. ​레일바이크의 운행시간 확인과 예매는 원주레일파크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간현관광지 | 원주시 지정면 소금산길 26 | 033-731-4088

http://ganhyeon.wonju.go.kr/hb/ganhyeon​

출렁다리: 하절기(5-10월) 09:00-18:00 동절기(11-4월) 09:00-17:00 *1시간 전 매표 마감 | 033-733-1330

원주레일파크​ | 원주시 지정면 간현로 163 (옛 간현역) | 033-733-6600​

http://www.wjrailpark.com​​

총 소요 시간 약 1시간 20분 | 2인승 38,000원 4인승 48,000원​